<운이 스스로 돕게 하라>, 역경



<운이 스스로 돕게 하라> 역경

쩡스창 지음, 박찬철 옮김, 위즈덤하우스

 

<역경>은 우주와 인생의 원리를 설명하는 책이다. 인간은 우주의 일부분이므로 우주의 규율과 질서 안에서 그 괘도를 함께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천인합일(天人合一) 사상이 생겨났다. 중국의 현인들은 자연의 원리를 통해 무한반복 되는 인생의 이치를 추론했다.

햇빛이 있으면 반드시 그림자가 있다. 양이 있으면 음이 있고, 허가 있으면 실이 있다. 볼 수 있는 것이 있으면 볼 수 없는 것도 있고, 만질 수 있는 것이 있으면 만질 수 없는 것도 있다. 이것이 음양의 법칙이다. 이와 같이 음과 양이 하나씩 맞물려 돌아가는 것을 도라 한다.(一陰一陽之謂道)

 

<역경>의 원래 이름은 <변경(變經)>이었다. 즉 주역의 원리는 변하는 원리이며 이것은 또한 변하지 않는 원리가 있어 서로 기초하는 것이다. 우주에는 직선은 없다. 모든 것은 곡선이며 궁극적으로는 원이다. 크기로는 너무 커서 밖이 없고, 작기로는 너무 작아 안이 없는 것. 이것은 태극이며 태극은 곧 일원이다. 그 속에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며 셋이 만물이 되는 생생약동 하는 변화의 이치가 있다.

우여곡절이 많은 현실에서 비롯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궁금증은 당연한 것이다. 처음에 날씨에 대한 예측에서 비롯된 점은 인생의 앞날에 있을 길흉에 대한 예측으로 확대되었다. 점이란 일기예보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자연은 변화무쌍하여 일기예보가 100% 정확할 수는 없다. 때로는 틀린다. 그렇다고 일기예보를 없앨 수 있는가? 주역도 마찬가지다. 확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역경>의 효는 두 가지만 있다. 바로 양효와 음효다. 우주만물의 변화는 바로 음양이 상호작용하면서 생긴 결과로 설명된다. 음양은 반드시 교차해야 한다. 효는 6개로 구성되어있는데, 이것은 인생의 6단계를 의미한다. 모든 사람이 모든 단계를 다 거치는 것은 아니다. 대개는 5단계까지만 이르는 게 좋다고 본다. 6단계까지 가면 그 후로는 다시 비참해지기 때문이다.

 

()괘는 양으로써 주연이 되는 상황이다. 초구의 잠()은 열심히 준비해야한다는 의미이며 준비를 해도 시()를 맞춰야 한다. 대인의 풍모를 보이고, 대인을 만나야 한다. 그래야 허물이 있어도 덮어진다.(無咎) 자신을 기물처럼 고정시키지 말고 상황에 따라 조정해야한다. 그러면 도약하고 비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자신의 것이 아니면 오히려 화가 되는 것이다.

()괘는 음으로써 조연이 되는 상황이다. 전심전력으로 협력하고 성심껏 지지하며 기쁜 마음으로 도와주는 것이다. 건은 곤의 도움이 없이는 온전할 수 없다. 곤의 미덕은 다음을 미리 준비하며 입을 무겁게 하고, 겸손함과 분수를 지켜 설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바로 곤이다.

 

그러나 주역에 정통하고 십익을 저술한 공자는 오히려 점을 치지 않았다. 이유는 양심에 따라 일을 해야지 결과에 따라 일을 하면 윤리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응당해야할 일이라면 수많은 어려움이 있다 해도 이를 극복한 방법을 찾아서라도 하고 설령 마지막에 실패할 수 있다고 해도 굳건히 해내야 한다. 왜냐면 그것이 당사자의 책임이기 때문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주역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원리는 원형이정(元亨利貞)이다. 세상일을 시작하되 주도면밀하게 준비하고 적합한 시기를 보는 것(), 그래야 발전하고() 이익을 나게 되는데() 이것은 올바르고 정당한 것()이어야 한다. 이 이치를 아침 낮 저녁 밤으로 혹은 춘하추동으로 생장수장으로 보기도 한다.

, 운명에서 선천의 명은 어찌할 수 없다고 하여도, 후천의 명()을 운전()하는 데에는 항상 두 가지의 선택이 있다, 이렇게 할 것인가, 저렇게 할 것인가. 생문(生門)과 사문(死門)이 있다. 그것을 결정하고 운용하는 것은 자신이다. 그 선택에 의해서 미래가 결정된다. 그러므로 운명이란 결국 자기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역경>64괘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맞닥뜨릴 64개의 상황을 설정한 것이다. 길한 일은 받아들이되 흉한 일은 열심히 준비하여 피해간다는 것이 주역의 가르침이며 설사 피하지 못하여도 받아들이는 것이 순리다. 저자의 설명대로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고 세상만사 두려울 게 없어진 느낌이다.*

 

  • 작성일
  •   :  2019-02-26
  • 보   도
  •   :  과천독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