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머리카락 (두피-탈모1)

■ 머리카락과 나


어느 날 필자의 발뒤꿈치와 손톱 옆에 굳은살이 생겼습니다. 한가한 시간에는 이 불필요하고 불편한 굳은살을 잘라내는 게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잘라낸 그 피부가 하루 이틀 지나니 굳어져 손톱, 발톱처럼 딱딱하고 강하게 변해있음을 보았습니다. 진화의 시계를 되돌려 보면, 접촉이 많은 연약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하여 피부 일부가 굳어져서 손톱 혹은 발톱이 되었을 것임을 미루어 짐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두피를 검사하는 확대경을 보면서, 겹겹이 새겨진 피부 주름과 촘촘히 박혀있는 모공을 관찰하게 되었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피부에는 전신에 모공이 덥혀있고 그곳에는 모두 털이 나 있는데, 머리와 눈썹 등에는 굵고 큰 털이, 기타 피부에는 아주 가늘고 약한 가는 털이 나 있는 것입니다. 이 털 역시 피부를 자극으로부터 혹은 온도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피부가 변형되어 만들어진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동물도 짝짓기를 위하여 형형색색의 깃털을 세워 상대를 유혹하고 사자나 말도 깃털을 세워서 위엄을 지킵니다. 우리의 선조들도 머리 위에 상투를 틀어 남성의 존엄을 나타냈고,조선실록에는 커다란 ‘가체’로 머리를 장식함이 과다하여 목을 상하는 부인들이 속출하므로 금지령을 내리기도 하였으니, 머리카락은 단순한 머리카락 이상의 상징적인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필자에게도 그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수년전부터 머리 감을 때마다 머리털이 한 움큼씩 빠지더니, 급기야 이마가 훤해지고 소갈머리가 드문드문해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나이 먹으면 다 그래~’하고 치부하기엔 좀 억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시대적 흐름도 있고, 가족과 주변의 시선도 그렇고,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의 원초적인 저항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때부터 세정제를 바꾸는 일부터 시작하여 이런저런 두피와 모발관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보존-관리만으로는 이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보다 적극적인 발모를 위한 치료의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 작성일
  •   :  2012-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