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는 풀어야죠!
화는 풀어야죠!
-울화, 스트레스 그리고 건강
보화당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김덕종

인생의 최고가치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없지만, 공통분모는 있다고 봅니다. 그 중 유력한 하나가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설마 고통 받기 위하여, 불행하기 위하여 사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역시 정답은 없지만, 공통분모는 있겠죠? 그 중 하나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즉, 건강과 장수 입니다.

연구에 의하면 장수의 비결은 ‘밝고 긍정적인 마음’이 약 7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음이 늘 기쁘고, 편안하면 몸도 편안하고 건강하겠죠. 그런데, 마음이 늘 불안하고, 분노에 차 있으면, 몸도 생리적인 기능을 잃고, 병적인 상태로 변해 갑니다. 마음이 몸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살펴볼까요?

첫째, 교감신경이 흥분하게 됩니다. 싸울 준비를 하는 거죠. 맥박과 호흡은 빨라지고, 급격히 스트레스 호르몬,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됩니다. 바로 혈당을 많이 분비합니다. 싸울 힘의 에너지가 혈당이거든요. 당뇨병, 갑상선 같은 대사성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둘째, 백혈구의 생성이나 위산의 분비가 증가합니다. 과다한 백혈구는 근조직 손상을 일으키고. 나중엔 저항력과 면역력을 떨어뜨립니다. 또 넘치는 위산이 급성 위염, 위궤양을 일으키는 거죠. 이렇게 해서 면역성 질환 또는 소화기 계통의 질환을 일으킵니다.

셋째, 급격하게 혈액공급이 증가합니다. 당연히 뇌압이 올라가고, 혈압이 올라가겠죠? 뇌압상승으로 안한 뇌신경 장애,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중풍) 등의 심장과 순환기계통의 병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넷째, 근육과 혈관이 수축합니다. 주먹을 꼭 쥐고, 이를 악물고, 목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전신의 근육은 긴장합니다. 시간이 경과하면 쉬이 피로해지고 턱과 전신의 관절과 근육의 통증이 나타타날 수 있습니다. 신경통과 근육, 관절, 골격계의 동통질환이 되는 거죠.

다섯째, 흥분하여 공격성이 나타납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교감신경 긴장으로 인한 분노, 불안, 집착, 조급, 긴장, 공포 등의 정서장애와 흉민, 심동계, 열상충, 조갈, 빈뇨, 두통, 불면 등의 신체장애가 나타납니다. 신경증, 우울증, 공황증 등의 정신질환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화와 스트레스를 유개념으로 볼 때, 화 또는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임을 알 수 있겠죠? 그럼 왜 인간은 그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그것은 뇌의 구조를 살펴보면 이해가 됩니다.

인간의 뇌는 동물의 뇌와 조금 다릅니다. 감정과 기억을 주관하는 변연계(동물 뇌라고도 함)위에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신피질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감정의 분화 또는 고급화를 일으키는 작용을 할 수 있으므로 인기, 명예, 자존심 같은 인간만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다 지난 일에 두고두고 마음을 상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을 두고 불안에 떨기도 합니다. 동물은 그 순간만 스트레스를 받는 답니다. 인간은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의 분화로 인하여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불행을 자초하기도 하는 것이죠.

재밌는 것은 화를 지르는 호르몬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화를 꺼주는 호르몬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중화시키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쾌감물질들입니다. 마치 마약 같다고 해서 뇌내몰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흔히 얘기하는 엔돌핀, 세로토닌, 안지오텐신 같은 부교감신경 자극호르몬들입니다.

그러므로 이를 역으로 이용하면 화와 스트레스를 없앨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울화나 분노와 반대의 정서를 갖는 것입니다. 즉, 용서하고, 화해하고, 감사하고 칭찬하고, 감동하고, 양보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칭찬하고 사랑할 때, 신경과 근육은 이완이 되고, 이들 뇌내몰핀 호르몬들이 많이 분비되어 화를 꺼주므로 불안과 근심이 사라져 진정되고, 편안하고, 기쁘고 행복한 느낌을 받습니다. 혈압은 내리고, 심장은 편안해 지고, 통증은 사라지고 잠이 옵니다.

여러분, 특히 세로토닌(Serotonin)에 주목해주십시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 강박증, 공황증, 섭식장애, 폭력성 등이 나타납니다. 세로토닌이 잘 나오게 하려면, 1. 저작운동(껌이라도) 2. 운동(걷기, 달리기) 3. 심호흡(명상) 4. 사랑(섹스) 5. 군집욕구(섞여 살기) 6. 감동(문화활동) 등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봄나물로 원추리를, 차로는 국화차, 녹차를 권합니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고, 산책이나 스트레칭 혹은 명상을 하면 좋습니다.

산업사회인 20세기가 이성이 지배하는 경쟁과 빠름의 시대였다면, 문화사회인 21세기는 감성이 지배하는 상생(Win-win)과 느림의 시대입니다. 계절이 바뀌면 옷을 갈아입듯이 변하는 세상에 코드를 맞춥시다.

여러분! 화를 풀어버립시다. 용서와 화해, 칭찬과 웃음, 긍정과 느림, 양보와 봉사야말로 화를 푸는 묘약입니다. 화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건강하게 우리의 행복을 지킵시다.*
  • 작성일
  •   :  2009-03-16